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냉장고 개발에 나선다. 가전시장이 첨단기술을 입힌 스마트가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손잡고 새로운 스마트 냉장고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냉장고는 높은 가격 등으로 아직 수요가 많지 않지만 양사가 미래 새 먹거리로 부상한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게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를 앞두고 있는 만큼 첨단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 냉장고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음식물을 보관하는 냉장고 본연의 기능 이외에 인터넷 연결을 통한 △식생활 정보조회 △냉장고 상태 확인 △보관기한 관리 등 첨단 정보기술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를 시장에 내놨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마트와 손잡고 냉장고를 통해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LG전자는 올해 5월을 마지막으로 스마트 냉장고 신모델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이달 1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스마트 냉장고 개발을 위한 식품안전정보 제공 및 관계 유지 등을 중심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식약처 통합식품안전정보망의 식품안전정보를 활용해 식품정보 제공·관리 및 식자재 구매 등 스마트 냉장고의 기존 기능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한편, 새로운 기능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식약처가 제공하는 광범위한 식품안전 정보와 양사의 기술적 요소들이 결합할 경우 획기적인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냉장고 (기술 개발은) 실무 부서에서 스마트홈과 연계해 상시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 체결로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 냉장고에 식약처의 식품안전정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식약처는 향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스마트 냉장고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양사는 스마트 냉장고 공동개발에는 선을 그었다. 이번 협약은 식약처의 식품안전정보 공유 및 활용에 국한된 것으로, 양사의 기술표준에 차이가 있어 기술 협력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