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여간 지지부진하던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체결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에드 패스트 캐나다 통상장관이 오는 22일 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양국 협정 서명식에서 FTA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7월 28일 개시된 양국 간 FTA 협상은 지난 3월 하퍼 총리의 방한 당시 협상타결이 선언된데 이어 이번 박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에서 마무리 짓게 됐다.
이번 FTA는 양국 모두 10년 내 수입액의 약 99%를 자유화하고, 상품·서비스·투자·경쟁·지적재산권·환경·노동 등 경제 대부분을 포괄하는 높은 수준의 FTA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2번째 FTA로 세계 GDP 대비 FTA 체결국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FTA 경제영토는 59.8%로 확대되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럽에 이어 북미시장까지 주요 경제권 대부분과 FTA 네트워크를 확충했을 뿐 아니라 세계 14대 경제대국 가운데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을 제외한 9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특히 캐나다는 아시아 국가와의 첫 FTA 체결이어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주요 경쟁품목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분야에서 캐나다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 22억3000만 달러, 수출 비중 42.8%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인 승용차 관세(현 6.1%)를 3년 내 철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캐나다는 우리의 5대 자동차 수출시장으로 우리 업계는 미국 현지생산을 포함해 캐나다 시장의 약 12%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FTA 체결 시 수출증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부품(관세율 6%), 타이어(관세율 7%), 세탁기·냉장고(관세율 8%) 등도 관세가 즉시 혹은 3∼5년 내 철폐 등으로 합의돼 역시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이 가운데 자동차 부품의 경우 완성차 분야의 수출 상승으로 수리용 부품 수출도 증가가 기대된다. 가전제품 가운데 대형 프리미엄급은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기능면에서 국산제품이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수월할 전망이다.
정부는 한·캐나다 FTA의 조기 발효를 목표로 다음달 초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