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성은 대회 첫날인 20일 오전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 결선에 출전, 총점 9.71을 받아 한국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안겨줬다.
163cm 57kg의 이하성은 9살 때 우슈를 시작해, 한 때 우슈 신동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동안 선수로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학생 때는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위에 올라 청소년대표로 한 차례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골반 뼈 부상으로 선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일반부에 올라와서도 지난해 전국체전 우슈 장권전능에서 장권 4위, 곤술 5위, 도술 6위, 종합 5위에 올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이로 인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이 부상 등의 불운을 겪으면서 이하성에게 국가대표의 기회가 왔다.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하성은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특히 처음 우슈를 가르쳐준 스승인 박찬대 코치와 재회해 맹훈련하면서 3개월 만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실전이 다가오니 떨린다"며 웃던 이하성은 기다리던 꿈의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냄으로써 국제무대에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한국 선수단에는 첫 금메달을, 한국 우슈에는 12년 만에 정상 정복의 기쁨까지 안겼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노 골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