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자부터 애 엄마까지 십인십색 개막식 기수 [인천아시안게임]
금지약물 복용자부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까지.
19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 각 국을 대표해 국기를 들고 입장할 기수들의 이력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스리랑카의 기수다. 역도 선수인 친타나 빈다나지는 지난 2011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금지물질인 메틸헥사네민 양성 판정을 받아 4년간 출전금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남성 일색인 기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깃발을 들고 들어설 여성 기수들도 있다.
그 주인공은 타지키스탄의 기수인 복싱 선수 마브주나 코리에바다. 코리에바는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도 타지키스탄 기수를 맡았다. 코리에바는 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급에서 타지키스탄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 수상자가 됐다.
말레이시아의 여자 스쿼시 영웅 니콜 앤 데이비드도 개막식에 자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다. 데이비드는 여자 스쿼시 세계 랭킹 1위로 현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스쿼시연맹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레슬링 세번째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김현우(26ㆍ삼성생명)를 기수로 내세웠다. 김현우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74㎏급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런던올림픽 남자 펜싱 플뢰레 금메달리스트이자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펜싱 선수 레이성을 기수로 정했다.
종합 2위를 두고 한국과 다툴 강력한 라이벌 일본도 여자 양궁의 가와나가 가오리를 기수로 선발했다. 가와나가는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기수로 선수 대신 복싱 임원인 석용범 전 체육과학원 원장을 선택했다. 석 원장은 체육지도위원회 중경기국 국장을 역임했다. 북한 선수단 단장 등 관계자 혹은 코치로 유도·복싱·역도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임원 1만4000여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