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채권매입 규모는 오는 10월부터 1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성명문은 경제지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는 0~0.25%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제로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연준은 또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목표 이하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 FOMC 성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7월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의 자원 활용률이 낮지만, 오는 2017년 실업률은 5% 밑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연준은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성명과 관련해 FOMC 위원 10명 중 8명이 찬성했다면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FOMC 성명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표 호전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연준은 오는 10월 FOMC 회의에서 150억 달러 남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