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다음카카오 출범을 앞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로컬 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며 외형확장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수도권 버스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 ‘서울버스’앱을 운영하는 서울버스모바일을 인수했다.
같은 날 서울버스모바일은 공지를 통해 “서울버스앱 서비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14년 10월 15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영업 양도할 예정이며, 지속적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 여러분의 정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전됩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동안 ‘다음 지도’앱에 위젯 형태로 실시간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진행했지만 별도의 버스앱을 구축하진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다음이 서울버스앱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어떤 사업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다음은 로컬비지니스를 가장 강력한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해왔다. 합병을 선언한 후 다음 카카오 양사는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할인 쿠폰이나 상품 정보를 보내주고 결제까지 처리하는 사업인 O2O(Online to Offline)’ 를 위해 라이프 태스크포스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에 다음이 가진 방대한 지역 데이터와 지도 서비스를 붙이는 방식이다.
다음은 위치 기반 지도 서비스를 통해 로컬 사업 경험과 관련 서비스, 영업력을 축적해 왔다. 패션과 뷰티, 맛집 정보를 가진 ‘라이프’ 섹션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디지털뷰’ 등 기존 로컬 사업과 연관된 오프라인 업체를 카카오톡 O2O 플랫폼으로 연결할 구상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서울버스앱의 DB를 카카오톡과 연동, ‘카카오 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예측도 가능해진다. 주식 정보를 카카오톡과 연계해 제공하는 ‘카카오 증권’형태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측은 “로컬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서울버스앱이 가지고 있는 DB·인프라 측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버스앱이 다음에 인수되자 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온 스타트업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안드로이드 기준 상위권에 랭크된 수도권 교통 정보 제공 앱 대부분은 스타트업이 운영하고 있기에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면서 “카카오톡과 연계를 한다면 순식간에 이 분야를 독식할 수 있지 않을까란 걱정도 나온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