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중국 은행들과 위안화 커미티드 라인(Committd Line)을 체결하고 있다.
커미티드 라인이란 금융위기 발생시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대비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자금을 우선적으로 공급 받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오후 위안화 청산은행인 중국교통은행과 약 1년간 6억위안(미화 약 1억불 상당)을 수시로 인출 할 수 있는 약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측은 “이번 체결로 그동안 주로 미화 달러, 엔화, 유로화에 집중됐던 커미티드라인 거래 통화를 다변화 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 중국교통은행과 원위안화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도 2일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과 5000만 달러 상당의 위안화 표시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미국 달러화와 엔화 위주의 커미티드 라인을 유지해왔다. 이와 더불어 하나은행은 중국공상은행 서울 지점 앞 원화자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원, 위안화간 자금거래 활성화에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중국계 은행과 7억 위안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체결하고 매년 연장해오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앞 다퉈 위안화 커미티드라인 체결에 동참하는 이유는 외화자금 조달 다변화 측면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 결제 등에서 위안화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위안화 자금 수요에 대비 하기 위해서다.
또한 향후 위안화 시장 활성화에 따른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확대에도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외화유동성 비율 기준을 맞추기 위한 의중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은행별 유동성 비율을 항상 확인하는데, 커미티드 라인 체결을 하면 감독당국이 이를 외화 유동성 확충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