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쥐락 펴락했던 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운용업계로 이직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운용사 이직행은 과거 대비 증시 환경이 안 좋아 리서치센터 매력도가 떨어지는데다, 운용사들이 리서치에 기반한 운용능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트분석 최정상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이원선 대우증권 부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장은 오는 10월부터 트러스톤자산운용 리서치팀 임원급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19494년 대우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ING베어링증권, 대우증권을 거쳐 2011년 여성 최초로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헤드까지 역임했다. 지난해 친정격인 대우증권으로 컴백한 이후 최근 운용사행을 선택한 것.
제약, 화학업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역시 최근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주식운용 총괄 상무로 명함을 바꿔 달았다. 1970년생인 황 상무는 2008년 당시 미래에셋증권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거머 쥔 바 있다.
그동안 중소형주 강자로 군림한 알리안츠운용도 베스트 애널 출신 황 상무를 발탁해 리서치에 기반한 운용 능력을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신협중앙회도 지난 6월 문기훈 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을 자산운용 본부장으로 선임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 달 최석원 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자산운용 팀장으로 영입했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침체로 과거 대비 리서치센터 침체가 가속화 되는만큼, 당분간 스타급 애널스트들의 바이사이드(Buy side)이동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