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자본총계가 -167억원을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삼부토건의 납입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올 1분기 자본잠식률(누적적자로 납입자본금이 바닥난 정도)이 91.5%에 달했다.
삼부토건은 올 2분기에도 별도기준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412억원, 당기순손실은 21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올 2분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삼부토건이 별도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대규모 영업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르네상스 호텔 등 자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기준 삼부토건의 차입금은 1조17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64억원에 불과하다. 불어난 차입금에 따라 발생한 이자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핵심 자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후 지난 5월 KB자산운용과 1조원 규모에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MOU를 체결했다.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보함해 근처 토지를 추가 매입한 후 최대 2조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매각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부토건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139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률이 64.2%에 달했다. 삼부토건은 올 2분기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 연결기준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 부실로 지난 2011년 4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으나 채권은행으로부터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750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아 법정관리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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