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이적료 10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 앙헬 디 마리아(26)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했다. 이적료는 5970만 파운드(1006억원)로 EPL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EPL 사상 최고 이적료는 지난 2011년 첼시가 스페인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0)를 영입하면서 리버풀에 지급한 5000만 파운드(842억원)였다.
지난해에는 아스날이 메수트 외질(26·독일)을 영입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레알)에 4240만 파운드(714억원)를 지급했고, 2011년에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세르히오 아구에로(26·아르헨티나)를 영입하기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에 3800만 파운드(640억원)를 지불했다.
지난 시즌 후안 마타(26)가 첼시에서 맨유로 옮겼을 때의 이적료는 3710만 파운드(약 623억원)였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3·AS 모나코)는 지난 2008년 9월 3075만 파운드(517억원)의 이적료에 토트넘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는 디 마리아 외에도 루크 쇼(19), 안데르 에레라(25), 마르코스 로호(24) 등 4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총 1억6850만 유로(2260억원)를 지출했다.
이처럼 맨유가 선수 영입에 거액의 이적료를 아끼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총체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실패자라는 오명을 쓰고 팀을 떠났고, 올해 부임한 루이스 반 할 감독도 아직 이렇다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8일에는 3부 리그 클럽 MK돈스에게 0-4로 참패, 리그컵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버풀은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를 FC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는 대신 아담 랄라나(26), 리키 램버트(32), 데얀 로브렌(25), 라자르 마르코비치, 엠레 칸(이상 20) 등 무려 10명의 선수를 영입,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아스날은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알렉시스 산체스(26)와 이적료 3000만 파운드(521억원)에 5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마티유 드뷔시(29)와 칼럼 챔버스(19), 다비드 오스피나(26) 등 수비진도 보강해 눈길을 끈다.
반면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시티는 바카리 사냐(31)와 페르난두(27), 프랑크 램파드(36), 망갈라(23)를 영입했지만 대형 스타 영입은 없었다.
디에고 코스타(26)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7)라는 걸출한 자원을 손에 넣은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36), 마리오 파살리치(19), 필리페 루이스(29)를 추가 영입했다.
사우샘프턴은 헐 시티에서 셰인 롱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지비에(에레디비시)에서 활약한 두산 타디치(전 트벤터)와 그라지아노 펠레(전 페예노르트)를 영입하는 등 활발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다. 에버턴은 카메룬 최고의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33)를 첼시에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