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고질라는 인류의 환경 파괴에 대한 반기

입력 2014-09-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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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교타임즈 대표이사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하자마자 1위로 올라서며 대히트를 기록했고 세계 67개국에서 ‘고질라’는 흥행 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흉악한 얼굴을 한 고질라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슬라를 훨씬 좋아한다. 모슬라의 노래를 아주 좋아해서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불러 줬다가 “그건 나방이잖아. 이상한 사람이야”라며 핀잔을 들었다.

그건 그렇고, 사실 고질라는 수소폭탄 대괴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고질라 1편은 1954년 제작됐는데 영화 제작진은 당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던 비키니 환초 핵 실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수소폭탄, 원자폭탄 등과 같은 무서운 무기를 개발한 인류는 지구 환경을 파괴한 데 대한 대가를 고질라를 통해 치르고 있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다.

“수소폭탄은 무섭다. 그래서 수소는 무섭다. 수소에너지는 폭발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소폭탄 대괴수 고질라가 무섭다”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이론을 내세우며 수소폭탄 자체를 두려워하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필자는 “당신은 사고 방식이 다르다”라며 그녀를 설득해 영화 “고질라 대 모슬라”를 보러 가자고 했다가 허무했던 기억이 난다.

수소폭탄 대괴수 고질라 이야기는 차치하고, 최근 들어 수소에너지 시대가 본격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연료전지 자동차(FCV)에 대해서는 도요타자동차가 일찌감치 2015년 판매를 예고, 연료전지는 기존 20분의 1인 500만 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도 2015년 FCV를 투입할 예정이고, 닛산은 조금 늦었지만 2017년에는 본격적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FCV 보급을 위해 수소 스테이션 건설은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는 1000곳의 수소 스테이션을 정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설치가 결정된 것은 단 41곳.

“이래선 안 된다”며 도요타자동차는 자체적으로 수소 스테이션을 만들어 가기로 공언했다. 또한 JX닛코우닛세키석유에너지는 궁극의 친환경차인 FCV의 가능성을 믿고 2018년까지 수소 스테이션을 100개소 설치키로 얼마 전 결정했다.

수소 스테이션 보급에 대한 최대의 핵심은 건설비용 절감에 있다. 해외에서는 1곳당 1억~2억 엔 정도이지만 일본에서는 5억 엔이나 든다. 또한 딜로이트 토머스 컨설팅에 따르면 2025년 수소 스테이션 시장은 전 세계에서 3000곳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조만간 미국은 최대의 시장으로 전 세계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즉각적으로 효과를 낸다는 대형 에너지로서 수소 발전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높다. 수소를 천연가스에 섞어 화력발전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 혼합 연소 발전이 선행하지만 나중에는 수소 연소 발전도 생각할 수 있다.

일본 가와사키 시(市)와 지요다화공건설은 공동으로 수소 네트워크 확립과 상용 수소발전소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으로 화력발전소와 연료전지를 조합한 컴바인드 사이클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수소 인프라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주목되는 것은 이들 기업 외에 히타치조선, 오사카가스, 도호가스, 다이요닛산, 이와타니산업, 이데미쓰코산, 고베제강소,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화공기 등이 있고, 신규 참여 기업도 늘어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는 공전의 히트 기록에 힘입어 2편 제작이 일찌감치 결정됐다. 반가운 것은 2편에서는 ‘모슬라’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환경 파괴를 허용하지 않고 평화를 지키는 모슬라의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인류에 필요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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