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 국내 상륙 포기…왜?

입력 2014-09-01 09:21 수정 2014-09-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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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출혈경쟁 우려…“국내 시장은 추후 지켜볼 것”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의 자매(세컨드) 브랜드인 ‘지유(GU)’가 국내 진출 작업을 중단했다. 국내 SPA 시장이 이제 포화 상태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및 유니클로 국내 공식 수입사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서브 브랜드 지유는 한국 론칭을 보류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자회사다. 지유는 일본 현지에서 290엔(약 3000원)부터 1990엔(약 2만1000원) 가량의 초저가 상품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유니클로보다 두 배나 빠른 성장률을 기록해 세계 각국의 패션업체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 시장 역시 올 연말께 지유의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긴장 상태에 직면했다. 유니클로는 국내 시장에서 2013년 회계연도(2012년 9월∼2013년 8월) 매출액이 7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SPA 1위 브랜드다. 올해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패션업계는 유니클로와 지유의 시너지 효과에 따른 ‘제2의 유니클로 공습’을 우려한 게 사실. 그러나 패스트리테일링은 지유 한국 론칭을 보류를 결정하고, 향후 2년 내에는 진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는 만큼 굳이 지유를 진출시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에 지유는 초저가를 앞세워 유니클로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은 1위 유니클로의 독주 속에서 타 브랜드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한 때 승승장구했던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는 매출 부진으로 롯데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초저가를 내세운 브랜드들의 잇단 론칭 소식도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매장 장소(명동ㆍ잠실 등)까지 거론되면서 지유가 한국 진출 작업을 벌인다는 말이 많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태국 또는 대만에 매장 론칭을 준비중이고, 이후 한국 시장을 염두해둘 것이라는 일본 측 지침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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