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간 현안문제로 인해 관광 교류가 미흡하다. 이럴 때일수록 관광을 통한 민간 교류를 활발히 해야 소원해진 양국 국민감정도 회복되고 내수활성화도 이뤄낼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일 관광협력회의’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전경련 관광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양국 간 관광 교류를 활성화해,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민간부문에선 한·일 관광협력회의를 정례화해 실질적인 관광협력 아젠다를 개발하는 한편, 정부에서는 중단된 한·일·중 관광장관회의를 재개해 관광교류 증진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중 관광장관회의는 2006년 시행돼 2011년까지 6차례 개최된 후 중단됐다. 지난 2012년 중국이 일본과 센카쿠열도를 놓고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해온 가운데 중국이 회의 참석을 취소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박 회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한·일 해저터널과 같은 중장기 과제들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 해저터널은 거제도와 일본 쓰시마(對馬島), 규슈(九州)를 잇는 235㎞ 구간을 해저 철도와 해저 고속도로로 연결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오오츠카 무츠타케 경단련 관광위원장은 “최근 역사인식의 차이로 인해 양국간 관광교류가 위축되고 있다”며 “관광교류 회복을 위해서는 양국이 관광객들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교류 촉진이 양국간 민간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삼구 위원장과 오오츠카 무츠타케 위원장을 비롯한 양국의 대표적 관광.레저산업 최고경영자(CEO) 60여명과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태환 제주도지사, 중국 국가여유국 장서룡 서울지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 관광협력회의는 2005년 제21회 한일 재계회의에서 전경련과 일본 경단련간 민간 관광협력을 강화하자는 합의에 따라 2006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