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발효유(호상) 시장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1위 브랜드 ‘요플레’를 겨냥한 추격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마시는 발효유(액상) 히트 브랜드 ‘세븐’을 통해 떠먹는 발효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븐의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워 떠먹는 발효유 시장에서도 1등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상 발효유 시장 1위 업체 한국야쿠르트는 호상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내추럴디저트 세븐’을 출시했다. ‘내추럴디저트 세븐(허니플레인·제주한라봉)’은 당 함량을 낮춘 발효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 설탕을 빼 기존 제품보다 단맛을 25% 이상 줄였다. 대신 무가당 제품에는 발효유 고유의 시큼한 맛 때문에 소비자가 꺼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산 꿀과 제주 한라봉 퓨레를 넣어 건강한 맛을 살렸다.
올해 5000억원대에 육박하는 떠먹는 발효유 시장은 빙그레 ‘요플레’가 시장점유율 20%대를 차지한 가운데 동원f&b ‘요러브’, 남양유업 ‘떠먹는 불가리스’, 한국야쿠르트의 ‘슈퍼 100’, 매일유업의 ‘퓨어’, 다논코리아 ‘액티비아’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야쿠르트는 기존 제품 ‘슈퍼 100’과 ‘세븐’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세븐의 기존 모델인 배우 김우빈에 더해 인기 개그우먼 이국주를 신제품 모델로 기용했다. 유업계가 호상 발효유 제품에 빅 모델을 내세워 치열한 마케팅을 벌인 것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빙그레는 한효주, 이연희를 ‘요플레’ 모델로, 남양유업은 문근영·아이유를 ‘떠먹는 불가리스’ 모델로, 매일유업은 김연아를 ‘퓨어’모델로 각각 기용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특히 남양유업은 아이유를 통해 단숨에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길연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맛과 건강을 모두 살린 세븐 제품을 프로바이오틱스 대표 브랜드로 키워 국내 발효유 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체가 신제품과 빅 모델을 내세워 호상 발효유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성장성에 기인한다. 액상 발효유가 정체에 머물고 있는 반면 호상 발효유 시장은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09년 275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작년 말 3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