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ㆍ맨시티ㆍ리버풀 外 EPL 유니폼 속 숨은 경제학

입력 2014-08-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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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못지않게 각 구단의 유니폼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후원 기업의 로고를 새겨 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개막으로 유럽 대륙이 후끈 달아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각국 스타 선수들이 소속 구단으로 복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영국으로 모아지고 있다.

EPL은 지난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스완지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EPL 무대는 전 세계 축구스타들이 총집결, 꿈의 축구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경기 연출되는 환상적인 플레이는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못지않게 관심을 갖는 것이 있다. 각 구단의 유니폼이다. 경기장은 관중을 끌어 모으며 매출을 증대시키지만 유니폼은 후원 기업의 로고를 새겨 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기 구단일수록 누릴 수 있는 경제 효과는 커진다. 영국의 스포츠 경매매체 스포르팅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맨유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쉐보레와 7년 동안 유니폼 상의에 브랜드 로고를 새기는 조건으로 5억5900만 달러(5700억원)를 받는다. 1년에 약 7985만 달러(814억원)의 후원금을 챙기는 셈이다.

맨유는 또 2015~2016시즌부터 10년간 스폰서십을 맺은 아디다스로부터 13억 달러(1조3000억원)를 지급받는다. 유니폼에 아디다스 로고를 새기는 것만으로 매년 13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맨유만이 아니다. 리버풀은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로부터 연 350억원을 후원받는 조건으로 유니폼에 회사 로고를 새겨 넣었다. 첼시는 삼성으로부터 2150만 달러(241억원),토트넘 핫스퍼는 영국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오토노미로부터 1558만 달러(175억원),맨체스터 시티는 에티하드항공으로부터 1169만 달러(131억원),아스널은 에미레이트항공으로부터 857만 달러(96억원)를 각각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스널은 푸마, 첼시는 아디다스로부터 각각 5000만 달러(510억원)를 받고, 리버풀은 뉴발란스의 자회사인 워리어 스포츠로부터 4100만 달러(418억원), 맨체스터 시티는 나이키와 2000만 달러(204억원)에 스폰서십을 맺었다.

이처럼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프리미어리그 유니폼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빅리거인 만큼 광고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맨유 유니폼은 기업뿐 아니라 축구팬들의 사랑마저 독차지했다. 맨유의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31)의 유니폼은 지난해 EPL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리버풀 FC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3)의 유니폼은 2위를 기록했고, 리버풀 FC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27)의 유니폼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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