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제주∼목포 여객선 승선 안전점검

입력 2014-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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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여객 산업에 경쟁체제 도입하겠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6일 제주에서 목포로 가는 여객선에 올라 세월호 침몰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화물 고박 부실 여부를 살펴보는 등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을 앞둔 제주∼목포간 여객선 씨스타크루즈호 화물칸에 올라 송나택 제주해경청장, 선사 측 관계자 등과 함께 화물차 고박 상태를 자세히 살폈다.

이 장관은 안전점검을 마친 뒤 일반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여객선터미널에서 신분증을 확인받고, 이날 오후 5시 제주를 출항하는 씨스타크루즈호 표를 구매했다. 승선할 때도 신분증과 탑승권을 제출해 다시 신분을 확인받았다.

이 장관은 "표 발권시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가 번거롭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국민 모두가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을 지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객선을 타고 목포로 떠나기 전 이 장관은 제주에서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과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25호, 해운조합 제주운항관리실 등을 잇따라 방문해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장을 살폈다.

이 장관은 제주해양관리단에서 해양수산인들로부터 여객선 선원의 고령화와 임금 문제, 안전 문제 등의 애로사항을 듣고 "연안여객 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연안여객 공영제를 추진해 선사 측의 운영상 어려움을 정부가 안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안여객 산업이 너무 독점화돼서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며 "좀 더 우수한 선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되도록 철폐해 여객 산업의 경쟁체제를 유지해 나감으로써 수요자인 국민에게 질 높은 연안여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 선원 교육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해수부도 반성하고 있다며 선원 등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교육을 시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도에 머무르는 업무 패턴을 지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세월호 사고는 해수부로서는 책임이 큰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진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아직도 10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며 "남은 실종자 분들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셔오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수습과 병행해 장관으로서 해야 할 다른 해양수산 업무도 잘 챙기겠다"며 "이번에 한중일 교통물류장관회의에 참석한 것도 장관으로 해야 할 업무를 챙기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제주 해양수산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막혀버린 제주∼인천 뱃길에 여객선, 화물선을 하루빨리 취항시켜 해상물류운송 체계를 정상화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급증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제주외항에 크루즈 전용부두 추가시설을 지원해주고 한·일 어업협정에서 우리 어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줄 것 등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크루즈 관광 인프라 확충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제주도 당국도 관광객이 제주에 와서 체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수용태세를 정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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