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71번 버스
경남 창원에서 버스 한 대가 하천에 휩쓸려가 사망 또는 실종자를 낸 가운데 해당 버스기사의 오판이 참사로 이어진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2시5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시내버스 한 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다리 난간에 걸리며 가라앉았다.
당시 버스에 정확이 몇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구조 당국은 약 6명의 버스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19세 안모양은 숨진 채 발견됐고, 운전사를 포함한 5~6명은 실종됐다.
경찰은 해당 버스 운전사가 침수 지역을 피하기 위해 정규노선을 이탈 운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운전기사 정모(53)씨는 평소 다니던 정규노선 지역이 침수돼 운행이 통제되자 진북면 지산리 학동삼거리에서 덕곡마을로 진입, 농로를 따라 우회한 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버스회사 측이 폭우로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운 운전사에게 무리한 운행을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10분경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버스를 인양했지만 추가로 승객은 찾지 못했다. 버스 내 블랙박스는 수거했지만 물로 인해 많이 손상돼 충북 청주시의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날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가운데 창원에는 오후 4시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70.5㎜의 비가 내렸다.
시민들은 "창원 71번 버스, 올해는 예상치 않은 사건사고가 너무 많네요", "창원 71번 버스, 밤새 수색작업 했는데 한 명도 못 찾았다네요", "창원 71번 버스, 실종자 빨리 찾았으면", "창원 71번 버스, 실종자분들은 살아있길 간절히 빕니다", "창원 71번 버스, 기사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은 막 불어나고 일단 승객들을 내리라고 할 수는 없고. 농로로 진입한 게 좀 안타깝다", "창원 71번 버스, 기사 입장에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고 있다면?"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