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한 비난에 동조하는 댓글로 최근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정대용은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대용은 영화 ‘해무’ 보이콧 주장에 대해 “영화 ‘해무’의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 하셨으니, 보잘 것 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 받지 않고 더욱 더 사랑받고 박수 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40일 단식 투쟁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었고, 대다수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대용은 해당 게시물에 “황제단식”이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을 부추겼다.
< 배우 정대용의 사과문 전문 >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대용입니다. 차마 본명으로 사용하기 부끄럽고 두려워 이름을 가명으로 바꿨더니 한달 이내에는 다시 바꿀수 없는 시스템이라 가명으로 글을 올리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것없는 단역 한사람인 저때문에 피해을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너무나 미미한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 스태프분들이 추위와 싸우며 멋지게 제작된 영화 ‘해무’가 피해를 보게 돼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도 40여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져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몇일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
그리고 저의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년 간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반지하 습기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싶 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저의 경솔함으로 마음에 상처와 아픔을 겪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와 사죄를 조금이나마 받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못난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번에 저의 경솔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저지른 잘못을 거울 삼아 앞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던 인생의 크나큰 지표로 삶고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토록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힘겹고 고통스런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부디 건강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신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해무’의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 하셨으니 보잘 것 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 받지 않고 더욱 더 사랑받고 박수 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4년 8월 25일 배우 정 대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