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에 영화의 흥행성적에 따라 금리가 적용되는 일명 ‘무비예금’이 은행권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비예금은 영화 관객수가 늘어 날수록 고객이 받아가는 이자가 높은 상품이다.
지난 2009년부터 무비예금을 선보여 완판 행진을 이어온 하나은행은 올해도 흥행작들이 쏟아지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들어 트랜스포머, 명량, 해무 등 대작들의 선전으로 관련 영화와 결부시켜 출시한 무비예금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 지난 6월 출시한 헐리우드 대작 ‘트랜스포머 4 - 사라진시대’와 연동된 무비예금은 판매한도 180억원 규모가 모두 팔려나갔다. 500만 이상 관객을 기록한 트랜스포머의 금리는 최고 확정 수준이 2.85% 에 달한다.
올 하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명량과 연계된 무비예금도 지난 6일 300억원 규모가 모두 완판 돼 조기 마감됐다. 당초 ‘명량예금’의 최고금리는 관객수가 700만명 이상이면 2.7%의 확정금리를 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금새 팔려나갔다는 후문이다.
명량의 뒤를 잇는 대작 ‘해무’ 역시 마감기한(22일)을 앞두고 21일 100억원 규모 조기 완판됐다. 해무는 내달 30일까지 300만명 미만을 동원하면 2.55%, 500만명 이상이면 2.65%의 금리를 손에 쥘 수 있다.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관상, 광해 등 영화는 물론 구가의 서 등 드라마 정기예금까지 선보여 늘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고, 올해도 더 좋은 작품과 연계된 다양한 무비, 드라마 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대중들이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고, 영화가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도 이를 활용한 특판 상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