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연매출 12조2000억원의 목표달성을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국내 SPA브랜드 육성과 해외 부문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이랜드는 여성복 계열사 데코네티션을 전격 매각하고 내수는 SPA, 해외는 브랜드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랜드의 발빠른 사업재편 행보는 올해 목표와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2011년 이후 연매출을 1조원씩 늘리며 빠르게 성장했던 이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성장세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총 매출 목표를 12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국내와 해외 각각 8조3500억원, 3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00억원, 8500억원씩 배 이상 덩치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박성수<사진> 이랜드 회장은 지난해 말 이랜드 출정식(시무식)에서 “회사는 조직과 일하는 방법과 사고 전체 그리고 성공했던 방법까지 다 버리고 새롭게 고객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글로벌 사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글로벌 현장에서 살아야 한다”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목표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왔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녹록치는 않지만 미국과 유럽의 인수ㆍ합병(M&A) 브랜드들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인수한 스포츠 브랜드 미국 케이스위스가 전년 매출의 40%를 3개월 만에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코치넬레, 만다리나덕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유럽 사업부는 전년대비 매출 10%, 영업이익은 무려 85% 성장하는 등 글로벌 M&A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성장 본궤도에 진입했다.
해외사업 호조에 힙 입은 이랜드는 1분기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총 매출의 34%에 달하며, 작년 1분기와 비교해 42% 정도 커졌다.
이랜드 윤경훈 상무는 “유럽사업부의 브랜드들은 중국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향후 성장 기대감이 크다”며 “국내외 여건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