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남모 상병(23)이 가혹행위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의 '잘못된 SNS' 사용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남 지사는 아들의 폭력 사건이 알려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사과문에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자신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런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의 부모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칭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남 지사는 페이스북 게시물 수정 기능을 통해 '사회지도층'을 '공직자'로 은근슬쩍 변경합니다. 변경한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 지사의 게시물 수정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기자회견 이후에는 기존 사과문 전체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문구로 대체합니다. 이번 역시 어떠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말입니다.
보통 부정이슈의 경우 수차례 반복해 사과를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남 지사는 자신의 사과문을 무려 3차례나 변경ㆍ수정하면서 당장의 현실만 모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남 지사는 이후 또 한 차례 페이스북 활용 실패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아들 사건이 알려지기 전 그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입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의 조사 내용을 알게 된 것은 13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5일경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겁니다.
아들에 대한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경기도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내용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뒤늦게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상에는 캡쳐화면이 확산된 이후였습니다.
이 때문에 남 지사가 아들에 대한 사건이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믿었거나, 아니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군인권센터가 제기하는 "군 당국의 사건 은혜 의혹"도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여러 사실들을 종합할 때 전문가들은 남 지사가 SNS 활용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고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의 언론정보학 교수는 "남 지사의 경우 SNS를 활용하지 않는 편이 더욱 나을 뻔 했다"면서 "유명인의 경우 글을 올렸다 지운다 해도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합니다.
한편 남경필 지사의 장남 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인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 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인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받고 있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여전히 남 지사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의 이혼 사실이 새로이 밝혀지면서 온라인은 남 지사에 대한 이야기로 북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