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민간자동차업체이자 스웨덴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자동차의 리슈푸 회장이 중국시장이 외국업체에 더 개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일(현지시간)자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처럼 차를 생산하길 원하는 모두가 그럴 수 있도록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회장은 “이는 우리뿐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한 것”이라며 “시장이 완전하게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상 외국 자동차업체들에 더 많은 지분을 허용하면 경쟁을 가속화해 자동차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은 반드시 현지 업체와 합작해야 하며 합작사 지분도 50% 이내로 제한돼 있다.
지리는 지난 상반기 자동차판매가 18만7186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 회사는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 숫자를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자회사인 볼보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리는 지난 2010년 포드에 18억 달러(약 1조8300억원)를 주고 볼보를 인수했다.
볼보는 지리차 인수 이후 첫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차기 모델’을 오는 26일 공개한다. 새 XC90은 운전자가 추월시 추돌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넣는 등 안전을 강화했다. 또 전자모터 부스터를 채택해 엔진파워를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렸다.
리슈푸 회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 부합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현지업체 점유율은 지난 상반기에 38%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지난 3월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경쟁이 충분하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리슈푸 회장은 지난달 항저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IT나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볼보의 차기 XC90은 애플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