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 줄어드는 ‘막걸리’… 中企 적합업종 논란 점화

입력 2014-08-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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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침체, 적합업종 때문" 대기업 주장… 중소업체 "소비자 트렌드 변화 때문" 반박

최근 막걸리 소비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적합업종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적합업종 지정으로 인해 전체 막걸리 시장이 침체됐다는 대기업 측의 논리와 적합업종 영향이 아닌, 소비자 트렌드 변화 때문이라는 중소기업계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44만3778㎘였던 국내 막걸리 출하량은 2012년을 기점으로 41만4550㎘로 떨어진 후 지난해 37만8606㎘, 올 상반기 18만9430㎘까지 급감했다. 막걸리 수출액도 지난해 1886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승승장구했던 막걸리가 나락으로 떨어지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막걸리 적합업종 논란이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진출 제한으로 전체 막걸리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침체됐다는 논리다. 이에 대기업들은 이미 동반성장위원회에 막걸리의 적합업종 해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2011년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막걸리는 다음달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대기업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합작을 통해 중소ㆍ중견 막걸리 업체들이 부족한 마케팅 역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이 있었다”면서 “적합업종 지정 후 가시밭길을 앞에서 헤쳐줄 수 있는 대기업의 역할이 부재하면서 관련 시장도 침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소 막걸리업계는 대기업들이 적합업종 해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억지주장을 편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소 막걸리업체들로 구성된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지난 12일 자료를 내고 “막걸리 시장 규모 감소는 적합업종과 무관한 와인, 맥주, 소주 등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따른 영향이 주 원인”이라며 “막걸리 시장의 급성장과 감소는 적합업종에 따른 대기업 진입자제와는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또 “대기업들은 적합업종 지정 이전인 2009년부터 사업에 진출했지만 점유율도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들의 경우엔 대기업 진출시 ‘제2의 남양유업 사건’과 같은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탁약주제조중앙회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이 아닌, 영세업체들의 경우 지금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통주인 막걸리 특성상 대기업 진출시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지 못할 때는 덤핑, 밀어내기 등으로 영세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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