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알아냈다. 이에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알코올을 섭취한 쥐의 췌장에서 '활성전사인자3'(ATF3)라는 단백질이 증가해 당 분해 효소(GCK)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ATF3의 발현을 제어하자 GCK 발현 감소와 인슐린 생성 감소, 당대사 기능 저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했다.
당뇨병은 당대사 기능이 떨어져 몸 속의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질병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알코올은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알코올 섭취가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정확한 효과와 원인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음으로 인한 당대사 기능 저하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향후 연구결과를 통해 알코올에 의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ATF3의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약물이나 ATF3의 생체 내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 기술의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면서 "아울러 효과적인 금주 교육 및 홍보자료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적당한 음주는 당뇨병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고위험 음주율과 폭음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맞지 않다"며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
한편 이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관련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생물생화학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현재 알코올 노출 당뇨병 임상환자시료 및 당뇨모델 쥐들을 이용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