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신약업체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의 박세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올해 사업의 방향과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레고켐은 화학물질을 합성해 항생제나 항응혈제, 항암제 등 신약을 만들고 기술이전을 하는 업체로 2006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5월 상장했다. 레고켐이 올해 가장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차세대 신약개발의 원천기술로 기대되는 ADC(Antibody-Drug-Conjugates)다. ADC는 항체(Antibody)와 합성약물(Drug)을 링커(연결고리)를 통해 결합한 새로운 약물로, 주로 항암치료제로 사용된다. 항체와 합성약물을 링커를 통해 연결해 공격의 선별성과 약효를 높였다.
특히 박 부사장은 ADC가 다양한 항체에 결합이 가능해 기술이전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고켐의 ADC는 기존 1세대 기술의 단점을 극복한 원천기술”이라며 “이러한 방법론에 대한 기술 이전은 항체별로 수십건 이상 가능하므로 ADC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복수의 제약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레고켐은 ADC 중에서 허셉틴이라는 유방암 치료제 항체를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중국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미국 1개 회사와는 물질이전계약 체결이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레고켐은 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을 조기 추진하기 위해 바이오 USA, 바이오 유럽, 바이오 아시아, 차이나 바이오 등의 콘퍼런스를 통해 60여개 제약사와 접촉 중이다.
또한 레고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두뇌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신약개발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부사장은 ADC 기술 이전을 통해 올해 계약 파기로 하향 조정한 목표 매출액을 내부적으로는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계약 해지로 올해 25억원의 매출 차질이 생겨 목표 매출액을 27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면서도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내년으로 예정됐던 ADC 기술 개발 및 이전을 연내 진행해 기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사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장 폐지에 대해 “잠재력이 큰 ADC가 복수계약 체결에 들어간다”며 “현재 진행되는 기술 이전 중 일부만 진행되더라도 상장 폐지의 기준이 되는 매출액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제조업에서 보는 단기적 관점은 지양하고 대신 신약 개발의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레고켐을 평가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