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하며, 한국 교회는 역동적이고 순교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7일(현지시각)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 교회가 평신도에 의해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 주최 교구인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의 초대에 응답해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한국 교회의 중심 행사는 순교자 124명의 시복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교회는 외국 선교사가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고자 한 한국 학자들이 신앙의 기초를 찾아 공부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시복식을 통해 복자품에 오르는 124명의 순교자는 1984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성인품에 올린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03위에 앞선 1세대 신자들이라고 롬바르디 신부는 소개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과 평신도평의회 장관 스타니슬라오 릴코 추기경이 교황의 방한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오는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영접할 예정이다.
롬바르디 신부는 “박 대통령이 공항에서 영접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박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공직자들과도 만나며 청와대에서 한국에서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라고 롬바르디 신부는 덧붙였다.
교황은 방한 이튿날인 15일 대전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족과 만날 예정이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수백 명이 숨지는 엄청난 선박 침몰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교황은 생존자들과 함께 할 것이며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 꽃동네 방문은 한국주교회의가 원해 결정됐으며 교황의 평화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한국이나 아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노동, 세속화, 물질주의, 신앙, 문화 등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런 문제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