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카드 선두업체인 하이스마텍이 해외시장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하이스마텍은 최근 태국의 전자주민증(NID) 2차사업 수주를 놓고, 세계 스마트카드 시장 1~2위 업체인 제말토(Gemalto) 오버추어(Oberturs) 등과 경쟁 입찰을 벌여, 이들을 제치고 약 1300만달러에 사업을 수주해냈다.
태국의 전자주민증 2차 사업은 스마트카드칩이 부착된 전자주민증카드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내년 4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하이스마텍이 공급하는 전자주민증카드는 32킬로바이트의 저장능력을 갖는 개방형 스마트카드.
하이스마텍 측은 이번 2차사업 수주로 인해 향후 진행될 4000만달러 규모의 후속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흥식 하이스마텍 대표이사(회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번번히 무산됐다"면서 "이번 태국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첫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향후 국내 전자여권 사업과 전자주민증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동남아 및 중동지역 다수 국가의 전자주민증 사업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스마텍은 1994년 당시 현대전자에서 스마트카드 사업을 위해 설치한 IC카드 사업부가 모태이며, 1998년 분사해 하이스마텍이 설립됐다.
하이스마텍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은행과 신용카드사 스마트카드 발급 시스템의 약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차세대 사업으로는 와이브로(Wibro)용 스마트카드 개발, 스마트카드와 연계한 전자태그(RFID)사업, 3차원 인식코드인 칼라코드(Color Code)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억원과 영업이익 1억원을 올렸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71억원에 영업손실 63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600억원이며,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흥식 대표는 2004년부터 하이스마텍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던 중, 지난해 1월 당시 하이스마텍의 최대주주인 남일우씨와 콤텍정보통신으로부터 지분 10.54%를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당시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하이스마텍 측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과의 갈등을 빚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도 거쳤다.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현재 하이스마텍 지분율은 총 12.5%. 박 대표는 이와관련, "최대주주로써 지분율이 다소 낮지만,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약 25%에 달한다"며 "이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하이스마텍과 별도 섬유사업을 사는 장외기업 마당을 경영하고 있으며, 월간 문화정보지 '페이퍼'도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