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현장경영 ‘매진일로’

입력 2014-08-06 10:38 수정 2014-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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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돌며 환경 개선 주력 … 가계대출 두달새 2조 늘어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금융당국의 징계가 2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대외적인 공식 일정보다는 주요 영업점을 돌며 영업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달 1일 사당로지점을 시작으로 반포중앙·이태원·마장동·서교동·신평화지점 등 총 6차례 서울지역 영업점을 비공식 방문해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행장의 영업점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다. 아직 금융감독원의 제제 결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경영목표로 리테일 영업 확대와 기업금융 마케팅 역량 강화를 내세웠던 만큼 영업점의 애로를 해소하기 차원이다.

이를 방증하듯 7월 말 국민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1조5745억으로 두달 만에 2조2046억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우량채권으로 분류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조원을 넘는다.

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소매금융 강자라는 시장의 평가에도 무색하게 주택담보대출 잔액 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민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8조5371억원으로 작년 말 79조658억원보다 5287억원 줄었다. 두달 새 5000억원 이상 잔액이 줄어든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다.

여기에 이 행장이 취임초 부터 강조한 스토리금융도 점차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만기 안내 비율 등 기본지표는 물론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 주요 상품을 부적절하게 판매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등 각종 지표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금융은 고객과의 관계에서 은행보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국민은행의 경영 방침이다. 가령 정기예금이 필요한 고객인데도 은행의 마진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상품을 권유하는 것처럼 결과에만 매몰된 영업 방식을 지양하자는 취지다.

한편 이 행장은 오는 14일 금감원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부실 대출비리 등으로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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