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육참총장 사의…사실상 경질, 軍수뇌부 살생부 나왔나

입력 2014-08-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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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육참총장 사의

(사진=뉴시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윤 일병 폭행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군 수뇌부 문책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책범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과 관련, “모든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 있는 사람들은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 이후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사퇴했다.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실상 청와대의 경질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에서 “최근 28사단에서 장병 구타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지난달에도 장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차원에서도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 뽑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있어서는 안 될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 역시 과거부터 지속돼온 뿌리 깊은 적폐”라며 “국가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자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군내 휴대전화 반입 허용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4일 윤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미군은 어떻게 생활하느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 병사에게도 엄마한테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한 바있다.

박 대통령의 일벌백계 발언 후 권오성 육참총장 사의에 일각에서는 군 문책이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제2의 윤 일병 사건이 속속 폭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권오성 육참총장 사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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