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번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서아프리카산 수산물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출현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지난해 들여온 수산물의 양은 8400여톤(1600만 달러어치)에 달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기니에서는 민어와 넙치, 새우, 긴가이석태(침조기) 등이며, 시에라리온에서는 민어, 넙치 등을 수입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입한 수산물 대부분은 대형마트나 도소매 업체 등에 유통됐다.
서아프리카를 포함한 아프리카산 수산물은 부산항을 통해 국내 들어오며, 가자미, 문어, 조기 등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 9월 추석상에 올려질 민어와 조기 등은 기니와 시에라이온산이 80%를 차지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대형마트는 수산물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기니산 침조기를 들여오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니산 침조기는 전체 수산물 판매량 중 0.1%지만, 소비자 우려를 없애기 위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판매 중인 기니산 냉동 침조기 취급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네갈산 냉동 갈치와 모리타니아산 냉동 문어, 기니산 냉동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를 판매 중인 이마트는 “수입 및 원양 수산물의 경우 세관 검역 절차를 거친 상품만 판매한다”고 안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