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마침내 삼성마저 제쳤다.
샤오미가 지난 2분기에 중국시장에서 약 1500만대 판매로 삼성을 추월해 1위에 올랐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4%에 달했다. 샤오미가 삼성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약 1323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노버가 약 1303만대, ‘쿨패드’ 브랜드의 위룽이 1272만대로 각각 3,4위를 차지하며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점유율은 3사 모두 약 12%에 이르렀다. 화웨이가 1186만대 판매, 11% 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업체다. 1분기에 샤오미 시장점유율은 10.7%였고 삼성이 18.3%, 레노버가 11%였다. 불과 3개월 만에 삼성과 레노버를 제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샤오미 점유율은 5%여서 성장세가 더욱 놀랍다고 WSJ는 강조했다.
캐널리스의 왕징원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인 ‘훙미’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2분기 약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 제품에 공격적인 가격을 적용한 것이 샤오미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며 “대표 제품인 ‘Mi’시리즈와 ‘훙미’는 모두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칩셋과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기능에서도 빼어나다”고 칭찬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100달러(약 10만3100원)가 약간 넘는 수준이나 삼성의 고가 갤럭시 라인업은 500달러 이상이라고 WSJ는 부연 설명했다.
다른 저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도 샤오미가 치고 나갈 수 있던 원인으로 왕 애널리스트는 자체 이커머스를 통한 직접 판매,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인 ‘MIUI’는 중국 사정에 맞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제조비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 앱 판매 등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의 프레젠테이션과 복장 등을 벤치마킹해 ‘중국의 잡스’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