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파나소니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OLED 합작 회사가 설립된다. OLED 시장에서 앞선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일 소니,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JDI)는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함께 ‘JOLED’ 설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출범은 내년 1월이 예정이다.
JOLED의 의결권은 INCJ 75%, JDI 15%, 소니·파나소닉 각 5%인 것으로 알려졌다. JOLED는 태블릿, 노트북PC용 OLED를 비롯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내년에는 충남 아산 A3 신공장에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에 OLED TV 패널을 본격 양산하면서 대형 OLE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기술력과 제품 생산력을 갖춘 삼성-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JOLED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JOLED 설립은) LCD에서 OLED로 세대 교체가 시작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는데, JOLED에서 만드는 제품의 시장성도 5년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JOLED는 중소형 OLED 위주로 개발할 계획인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경쟁력이 있다”며 “JOLED 설립은 OLED 시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