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새 주말드라마 ‘마마’가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여자들의 드라마로 그 신호탄을 쐈다.
2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 1회에서는 아들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 한승희(송윤아 분)와 자식의 교육에 모든 열을 쏟는 열성 엄마 서지은(문정희 분), 승진에 실패한 한승희의 옛 남자이자 현재 서지은의 남편 문태주(정준호 분)의 캐릭터 설명과 함께 빠른 극 진행이 이뤄졌다.
‘온에어’(2008) 이후 6년 만에 한승희라는 역할로 시청자에 인사한 송윤아는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차분하고 안정된 미혼모를 연기했다. 앞서 그는 ‘마마’ 제작발표회에서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이후 진정한 엄마가 돼 연기를 한다”며 “이제야 엄마 역할에 진정성을 갖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송윤아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 아들에게 아빠를 찾아주고픈 절절한 모성애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하게 살려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악에 받쳐 캐나다에서 유명 화가로 성공해 부유한 삶을 살던 승희는 돌연 한국행을 택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혼자 남을 아들을 걱정해 아빠를 찾아 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성공에 눈이 멀어 아들과의 관계에 소홀했던 승희는 아들에게서 외면당한다.
승희를 버린 태주는 지은과 결혼해 살고 있다. 하지만 승진에 실패하면서 회사에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만 지고, 부인은 형편에 맞지 않게 자식 교육비를 지출해 골치가 아프다.
남부럽지 않게 자식을 키우고 싶은 지은은 부자 엄마들에게 기죽지 않기 위해 올케인 나세나(최송현 분)에게 눈치를 보면서까지 옷을 몰래 입고, 돈을 빌린다. 결국 과한 자식 교육비로 인해 제2금융권에 손을 뻗치게 되고, 원치 않는 누드모델 일까지 나서게 된다.
‘마마’는 에듀푸어(수입에 비해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경제적 곤란을 겪는 계층)라는 개념을 꼬집으며 현실의 세태를 풍자했다. 교육에 열을 다하는 지은의 모습을 통해 사교육에 목을 매는 열성 엄마와 그럴 수밖에 없는 교육 구조를 꼬집었다.
특이점은 ‘마마’가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마마’에는 시한부의 미혼모 한승희와 에듀퓨어맘 서지은, 그를 괴롭히는 나세나, 정준호의 상사인 강래연 등 많은 여자가 등장, 여자 캐릭터와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자 원동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의 사랑이나, 남자들의 장르물 속에서 주말드라마 ‘마마’가 점한 위치는 조금은 특별하다. 그래서 앞으로의 ‘마마’가 더 기다려진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동이’, ‘7급 공무원’을 연출한 김상협 PD와 유윤경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마마’ 2회는 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