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근엄한 자태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사극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삼국기’(1992, 계백 역), ‘장녹수’(1995, 연산군 역), ‘조광조’(1996, 조광조 역), ‘용의 눈물’(1996, 이방원 역), ‘명성황후’(2001, 흥선대원군 역), ‘연개소문’(2006, 연개소문 역), ‘정도전’(2014, 이성계 역)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베테랑 연기자로서 역사 속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사극 하면 최수종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역사 속 굵직한 인물을 도맡아 열연했다. 그는 ‘태조왕건’(2000, 왕건 역), ‘해신’(2004, 장보고 역), ‘대조영’(2006, 대조영 역), ‘대왕의 꿈’(2012, 김춘추 역) 등 4편의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사극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밖에 전광렬, 이덕화, 김갑수, 임호, 정은표, 이계인 등이 사극 속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왕 혹은 세자 전문 배우도 존재한다. 바로 이민우와 정태우다. 두 사람은 사극 속 OO대군으로 주로 등장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민우의 데뷔작은 ‘조선왕조 오백년’ 속 단종이었다. 그후 그는 ‘하늘아 하늘아’(1989, 정조), ‘조선왕조 오백년’(1990, 순종), ‘한명회’(1994, 연산군), ‘용의 눈물’(양녕대군), ‘공주의 남자’(2011, 정종), ‘조선총잡이’(2014, 고종) 등에 출연했다. 정태우는 ‘한명회’(단종), ‘왕과 비’(1998, 단종), ‘여인천하’(2002, 인종), ‘무인시대’(2003, 희종), ‘왕과 나’(2008, 연산군) 등에서 조선시대와 고려시대 왕으로 분해 활약했다.
여배우로는 전인화와 최명길, 채시라 등이 꼽힌다. 전인화는 ‘조선왕조 오백년(장희빈)’, ‘여인천하’(2001, 문정왕후), ‘왕과 나’(2007, 인수대비) 등에 출연했고, 최명길은 ‘용의 눈물’(원경왕후), ‘명성황후’(2001, 명성황후), ‘대왕세종(2008, 원경왕후)’ 등에서 열연했다. 채시라는 ‘왕과 비’(1998, 소혜왕후 역) ‘천추태후’(2009, 헌애왕후 역) ‘인수대비’(2011, 소혜왕후 역) 등에서 왕비 역할을 주로 맡아 연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