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괜찮아 사랑이야’(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제작 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의 제목에는 여덟개의 하트가 담겨 있어 화제다.
‘괜찮아 사랑이야’(이하 ‘괜사랑’)는 조인성과 공효진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드라마로 톡톡튀는 대사와 화려한 화면,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다 드라마는 욕조안에 조인성과 공효진이 끌어안고 있는 포스터와 두 명 이외에 성동일, 이광수, 도경수가 끌어안고 있는 포스터 또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제목은 최근 SBS드라마에서 유행하고 있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로 제작된 것으로, 이미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의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빠담빠담’을 직접 쓴 전문 캘리그라퍼 전은선작가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굿닥터’, ‘비밀’등을 포함한 드라마와 연극, 광고, 그리고 강연회와 책제목을 직접 써오고 있는 그녀는 이 분야에서도 전문가로 통한다.
한 방송관계자의 아내이기도 한 전은선 작가는 “손으로 직접 쓴 개성있는 글자체를 뜻하는 캘리그래피가 드라마를 포함한 작품 속에 등장한 건 그리오래된 일은 아니다”라며 “요즘 캘리그래피로 제작된 제목이 드라마와 영화, 서적 등에서 확산되면서, 글자체만으로도 해당 작품의 분위기가 로맨틱코미디인지 아니면 복수극인지를 단숨에 느낄 수 있게끔 제작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이번 드라마 ‘괜사랑’은 제목인 캘리그라피안에 사랑스런 느낌이 묻어나도록 하기위해 큰 틀의 하트 하나와 글자속 일곱개 하트를 포함 총 여덟개의 하트를 담았다”며 “특히 마지막 글자 ‘야’에서는 감독님과 상의해 드라마가 상승하는 기운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자체를 올려서 작성했다”는 비밀을 깜짝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SBS 드라마는 캘리그래피인 제목이 대거등장한다. 월화 ‘유혹’은 ‘거부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매혹적인 기획의도에 맞춰 SBS A&T CG팀에서 제작했고, 주말특별기획 ‘끝없는 사랑’은 시대의 아픔을 이겨낸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야망이야기답게 캘리그래퍼 채영미 작가가 강인한 글자체로 옮겼다. 또한, 일일 ‘사랑만 할래’는 각기 다른 세 쌍의 커플들의 발랄하고 순수한 러브스토리를 담아 설은향 작가가 경쾌한 느낌으로 쓰기도 했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SBS드라마에 캘리그래피가 대거 제목으로 쓰인 독특한 인연이 생겼는데, 각 드라마의 장르가 다르고, 스토리가 다른 것 처럼 이 글자체들 또한 모두 분위기와 느낌이 각양각색이다”라며 “앞으로도 드라마 의도와 잘 맞아떨어지는 아름다운 우리 손글씨를 계속 볼 수 있을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