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물고기, 4대강 졸작
57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최종 결과보고서와 달리 온통 수준미달의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로봇물고기 등 산업기술분야 R&D 관리실태'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제출한 로봇물고기 최종 결과보고서 연구목표 결과보고가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고,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 미치는 200bps, 50m로 시연됐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끼리의 군집제어나 위치인식 등 다른 정량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감사원이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과 다른 ‘엉망진창’인 로봇물고기 실태에 개발에 투입된 국민 혈세 57억 원이 무색할 정도다.
로봇물고기는 전임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 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됐다.
로봇물고기 소식에 네티즌들은 "로봇물고기, 4대강 졸작 여기 또 있네" "로봇물고기, 생긴 것부터 문제가 있을 거란 느낌이 왔다" "4대강 관련 사업은 왜 다 엉망인거지, 로봇물고기 말고 또 딴게 나올려나"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