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던 바이오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바이오 산업육성 정책에 따른 정부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어 바이오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에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책이 있었으나, 임상이나 상품화 등 안정적인 투자에 그쳤다. 반면 최근 투자는 기초 기술개발부터 상품화까지 훨씬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정책은 국내제약사의 글로벌 신약 탄생, 1000억원 규모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 개별적인 연구개발 능력은 크게 뒤쳐져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하나의 업체에만 지원하기 보다, 개발 과정에서 각각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모아 '클러스터'를 형성해 투자하는 방식을 택해 업체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2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37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지원받아 ‘생체 흡수성 고분자 소재’의 특성 향상과 생체 접착 특성을 부여한 고기능성 의료용 브래인 구조체 개발에 착수했다.
의료용 생체 흡수성 고분자는 몸 안에서 거부 반응이 없이 일정기간 기능을 다하고 몸으로 흡수 또는 배출 되는 재료를 말한다. 그 가운데 봉합사 제품은 메타바이오메드를 포함해 국내 2개사, 해외 5개사 등 전세계적으로 오직 7개 기업만이 직접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기존 수입품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트론 바이오 역시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80억원 규모의 군용 방사선피폭치료제 개발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개발에 착수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주도아래 인트론 바이오, 건국대학교 등 모두 6개의 산학연이 뭉쳐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진행한다.
인트론 관계자는 “방사선 피폭에 의한 세포와 조직의 파괴를 완화하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는 효과를 지닌 약물을 개발할 것”이라며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발병하는 급성방사선 증후군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백신개발에도 정부투자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백신산업 글로벌진출 방안’을 지난해 9월에 발표했다. 2020년까지 백신자급률을 80%로 높이고, 국제경쟁력 세계 5위의 수출효자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제약사인 CJ헬스케어·동아제약·SK케미칼·JW중외제약 등이 각각의 컨소시움을 구성해 프리미엄백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사격이 본격화되면 백신 신기술 개발 역시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