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불을 지핀 '홍삼전쟁'에 온라인몰, 홈쇼핑이 가세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유통 전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해 더 싼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에 홍삼 시장의 터줏대감 '정관장'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홍삼과 CJ, 동원, 오뚜기, 야쿠르트 등 홍삼을 판매중인 10여개 업체 역시 차별화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25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환(丸) 제품인 '정관장 황진단'이 최근 누적매출 190억원을 돌파했다. 홍삼 특수기인 추석전에 매출 2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산공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농축액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가격과 형태의 홍삼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황진단은 우황청심환과 같이 '대환(大丸)'의 형태로 만들어져 휴대와 섭취가 간편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료의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진단은 홍삼 중에서도 상위 2%에 속하는 지삼과 녹용, 참당귀, 산수유, 금사상황버섯 등의 부원료로 만든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특히, 녹용(뉴질랜드산)을 제외한 모든 원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했고, 고급 뿌리삼인 지삼과 1kg에 시가 1300만원 상당의 귀한 원료인 금사상황버섯을 첨가해 기존 홍삼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역시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미 지난 2000년대 초반 '한뿌리' 시리즈의 일환으로 홍삼 음료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최근 '구증구포 한뿌리 흑삼 진액'을 출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증구포 한뿌리 흑삼 진액'은 '한뿌리'처럼 병에 담긴 음료가 아니다. '포(包)'에 담긴 진액이다. 인삼을 아홉 번 찌고 말려 만든 제품이다. 색깔이 까만색으로 변해 '흑삼'으로 부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슷한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CJ제일제당만의 기술과 노하우로 차별화를 꾀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에 앞서 테스팅 마케팅 차원으로 온라인에서 2000개 한정 판매를 실시한 결과, 일주일 만에 완판됐고 지난 설에도 10억원 매출을 올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홍삼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1조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위 KGC인삼공사를 중심으로 식품업체들과 지역농협들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작년부터 PB(자체브랜드)로 반값 홍삼 제품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 대형마트업계는 어린이용 홍삼 제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어린이 건강기능 식품 시장이 매년 10% 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 홍삼 식품 시장 매출은 매년 30% 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반값'이라는 점. 대형마트 3사 관계자는 모두 "홍삼시장 업계 1위 '정관장 홍이장군'과 비교해 사양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홍삼을 판매하고 나선 홈쇼핑과 온라인몰 업계도 대형마트 반값 홍삼보다 더 싸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옥션과 GS샵 등은 "마트에서 판매중이 반값 홍삼보다 최대 30% 가량 더 싸다"며 "사양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매력적인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