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공기 사고는 ‘인재’…악천후 속 무리한 착륙시도”

입력 2014-07-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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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착륙 요구 시 관제당국 날씨 이유로 착륙 거절할 수 없어

23일(현지시간) 47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 국내선 항공기 비상착륙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펑후섬 마궁공항 관제 및 기상기록 자료에 따르면 푸싱항공 소속 ATR-72 터보프롭기(GE-222편)가 이날 오후 마궁공항 활주로 인근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당시 악천후로 가시거리가 겨우 800피트(약 246m)에 불과해 착륙하기에는 부적합한 상황이었다고 24일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사고 당시 관제 정보에 ‘800+TSRA’로 기록돼 있었으며 ‘800’은 가시거리를 ‘+TSRA’는 강한 뇌우 상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중앙기상국도 사고 당시 기상상태가 최악이었다는 근거 자료를 발표했다. 중앙기상국은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59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도 함께 이어졌다고 전했다.

관제당국이 이런 악천후 속에서도 착륙시도를 허가한 것은 기장이 착륙을 요구할 때 날씨를 이유로 공항 당국이 착륙을 거절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과거 대만 당국은 가시거리가 1600피트 이내일 경우 공항을 잠정 폐쇄하고 비행기 이륙을 금지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공항 당국이 날씨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기장이 자체 결정하는 형태로 규정을 변경했다.

대만 교통부 민용항공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 이ㆍ착륙 허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0년 사이 푸싱항공 ATR-72형 터보프롭기 사고는 총 3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1995년과 2002년 대만 국내에서 비행기 추락 등 사고가 발생해 각각 4명과 2명이 사망했고 이번 비상착륙 사고가 난 펑후섬 일대에는 최근 40년 사이 총 11차례의 비행기 사고가 발생해 300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생존자 옌완루씨는 “비상착륙 당시 마치 항공기가 착륙장치 고장으로 돌진하는 듯했다”며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왔으나 주변은 항공기 잔해와 시신 등이 널브러져 있어 참혹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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