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배당 우수법인에 대한 포상 강화 및 새로운 배당지수 개발 등 배당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투데이가 개최한 ‘2014 증권산업발전 대토론회’에서 “증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의 하나로 상장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1.1%로 미국(2.1%), 영국(3.6%)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중국(3.0%), 대만(2.8%) 등 주변 신흥국보다도 낮다.
최 이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시장에 대해 시세 차익 외에는 기대할 게 없다는 의미에서 ‘날개가 하나뿐인 새’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며 “낮은 배당수익률로는 외국인, 연기금 등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자본 시장으로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배당 활성화를 위해 배당우수법인에 대한 포상, 연부과금 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성 있는 배당지수를 추가로 개발하고 이에 기초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배당에 대한 세제상 지원 등 다양한 배당 활성화 정책이 본격 추진되고 배당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개선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한국 증시가 재평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소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9월부터 시간외매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파생상품시장 활력제고와 관련해서는 주식선물 종목확대, 변동성지수 및 섹터지수선물 상장,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장 등에 나선다.
최 이사장은 "제도개선이 확정된 사항에 대해 하반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며 "최근 대폭 개선된 상장제도를 통해 기업에는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업계에는 기업금융(IB) 관련 수익기회를 확대해 기업, 투자자, 증권업계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이사장은 증권업계의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한정된 파이를 어떻게 나누냐 보다 파이 자체를 키우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발, 회사별 특장점을 살린 전문영역 개척 등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연기금 자산이 자본시장에 보다 많이 투자될 수 있도록 연기금 자산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 특히 장기ㆍ중수익 투자상품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