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Car-sharing)’이 단기 대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 렌터카는 장기 대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렌터카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 수는 2003년 493개에서 지난해 말 895개로 늘었다. 렌터카 등록대수는 같은 기간 9만1584대에서 37만1856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KT렌탈이 24.65%로 가장 높고, AJ렌터카 13.5%, 현대캐피탈 9.90%. SK네트웍스 3.98%, 레드캡투어 3.2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KT렌탈은 렌터카 업계 점유율 1위이던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뒤 그해 매출 3585억원, 영업이익 333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만 3년이 지난 2013년 매출은 8852억원으로 147% 늘었고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10.96%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KT렌탈의 장기 렌터카 성장률은 2011년 19%, 2012년 25.3%, 2013년 30.3%를 기록했다.
렌터카 업계 2위인 AJ렌터카도 2009년 말 매출 254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에서 지난해 말 매출 4757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성장했다. AJ렌터카의 장기 렌터카 성장률도 2011년 12%, 2012년 13%, 2013년 16%를 기록했다.
렌터카 업체의 급성장은 개인사업자용 렌터카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KT렌탈의 경우 장기 개인 렌터카 비중이 2010년 4.7%에서 올해 5월 22.9%로 급증했다. AJ렌터카도 2010년 2.0%이던 장기 개인 렌터카 비중은 지난 1분기 5.8%까지 높아졌다.
SK네트웍스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렌터카 약 2만7000대 가운데 2만1600대가 장기 렌터카이며, 이 가운데 개인과 법인 고객의 비중은 각각 절반 정도를 이뤘다.
장기 렌터카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에 많은 목돈이 필요 없고, 차량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월 대여료에 차량 이용료와 함께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월 대여료만 내면 개별소비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사고가 발생하거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처리를 렌터카 업체에서 알아서 해 주기 때문에 차량 운행이 잦은 바쁜 직장인이나 차량 관리에 부담이 많은 여성, 초보운전자의 장기 렌터카 선호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수입차량 신차도 대여할 수 있어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장기 렌터카의 월 이용료에는 차량 취득에 관련된 세금 일체를 비롯한 등록비용, 보험료, 자동차세 등이 모두 포함돼 있고, 낮은 이자율과 고정된 보험료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