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사진> 대표가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 1999년부터 야심차게 개발 중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를 생산할 공장이 최근 완공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제약회사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자신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80억원을 투자해 충주에 티슈진C 생산 공장 건립에 나섰다. 현재 임상 3단계를 진행중인 티슈진C를 시장에 최대한 빨리 내놓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였다.
공사에 들어간지 10개월여만인 지난 17일 연면적 2천183㎡에 지상 2층 규모로, 세계적 바이오공장과 견줄만한 첨단생산설비시스템(KGMP, euGMP, cGMP)을 두루 갖춘 생산라인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생산설비 검증을 거친 후 올 하반기부터 연간 1만 도즈의 티슈진C를 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공장은 현재 생산설비의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시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품목허가를 위한 본격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대량생산공정 개발을 추진해 10만~20만 도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 증축 청사진까지 이미 세우고 있다.
아울러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대량생산 공장도 충주공장의 미래사업부지에 짓는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티슈진C는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다. 성장인자 유전자를 넣은 정상 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주입,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한 임상 결과 티슈진C는 수술없이 단 한 번 투약으로 1년 이상 무릎통증을 완화하고 관절퇴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티슈진C는 다른 사람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주사제 형태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라,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부자 1명의 체세포로부터 100만명 이상에게 투여 가능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티슈진C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 자리에서 “티슈진C는 우리나라 70세 이상 인구의 44%가 고통받는 지긋지긋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임상으로 증명된 탁월한 효능을 덕분에 어떤 신약보다도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티슈진C는 전국 12개 대학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중에 있다. 티슈진C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중인데,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15년 하반기 신약허가 절차를 거쳐 늦어도 2016년 초에 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