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구글이 스마트워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해외 보도가 나와 관심이 주목된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인 더버지는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구글이 스마트워치 개발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 앤드 컴퍼니 콘퍼런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서로 불편한 모습을 연출했다.
래리 페이지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어2’나 ‘기어핏’ 등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OS 타이젠을 탑재하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매체는 구글이 삼성에게 구글을 모방한 스마트워치 앱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OS인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 3종을 출시하는 등 구글의 모바일 O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 구글이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두고 양사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안드로이드 앱 세트와 유사한 자체 개발 앱의 탑재를 자제할 것을 부탁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5부터 자체 앱을 대폭 줄여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초 앞으로 10년 간 모든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끈끈한 동맹관계를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