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진출한다.
KT는 17일 5대 미래융합서비스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폐열재활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통합 서비스, 지능형 전력 수요관리 등 4개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5년내 전국 곳곳에 산재한 지사(전화국) 400곳에 전기차 충전 장치를 설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고객 접근성이 높은 지사부터 완속·급속충전기, 서비스플랫폼 등 충전 인프라를 우선 보급키로 했다. 동시에 공공기관, 지자체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도 확대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5년후인 2019년까지 400개 지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보급률과 정부 정책에 맞춰 충전소 설치 속도와 시기, 지역 등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첫 충전소 설치 시기와 장소를 물색 중이다.
KT는 이와함께 원거리에 있는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제공할 계획이다. 모든 전기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Conected Car)’를 실현, 배터리 관리와 충전위치 알림부터 차량 운행 관리, 이상 진단, 장애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KT는 또 전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폐열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에서 생기는 막대한 양의 열을 재활용, 냉방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된 열을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재활용하면 연간 약 1만5000가구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SS와 EMS 통합 운영 사업도 강화한다. KT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및 ESS 보급 사업을 통해 ESS-EMS 통합 운영 기술과 실증 경험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수요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ESS 최적 제어 엔진을 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내년부터 사옥, 그룹사 빌딩, 구로·구미·창원 등의 산업 단지 공장을 대상으로 ESS를 구축하고 EMS를 통해 전기 요금 절감에 나선다.
KT는 지능형 전력 수요 관리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KT는 2012년부터 전력 수요 관리 사업에 참여해 이마트와 메가마트 등 230여곳에서 33MW의 수요 감축이 가능한 설비를 확보했다. 또 지난 4월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라 11월부터 상시 개설될 ‘네가와트(전력수요관리사업) 발전 시장’에 대비해 전력 수요관리 사업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네가와트는 정부 재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던 기존 방식에서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네가와트의 도입으로 전력 수요 감축 설비를 가진 기업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해당 절감량만큼 감축 정산금을 지급해 보다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5월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