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와 유아용품株가 중국발 훈풍에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일부 화장품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7일 한국화장품은 전일대비 14.96%(460원) 오른 3535원으로 기록했다. 코리아나는 14.94%(360원) 급등한 2770원, 한국화장품제조는 14.64%(1430원) 상승한 1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한가를 기록한 화장품株를 이어 유아용품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는 각각 9.72%(670원), 5.02%(260원) 상승했다.
화장품과 유아용품 종목들이 급등한 것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시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의 경우 올해 안에 FTA 협상이 타결되면 국산 화장품의 관세율(6.5%~10%)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색조ㆍ기초화장품에 적용되는 소비세 폐지도 언급되면서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를 더욱 띄웠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 1~5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3%(5억27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액은 11.5%(4억5500만달러) 늘어나 결과적으로 72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한류 열풍 속에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관세가 앞으로 수출 증가율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아용품의 경우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에 변화가 보이자 유아용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1970년대부터 시행해왔던 1가구 1자녀 정책을 완화해 올해부터 둘째 자녀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29개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완화했으며, 올해 연말까지는 모두 두 자녀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책 변화로 인해 중국 유아용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3배 커진 9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아용품 상장사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이미 208년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고, 올해 안에 유통 채널을 30% 정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 등 온라인 진출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해 중국에서 유아복 브랜드 ‘에뜨와’를 론칭했다. 백화점 중심을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20개의 단독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