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태풍 ‘람마순(Rammasun)’이 엄습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만 7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 상륙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루손 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일대의 관공서, 증권거래소, 각급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곳곳에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침수사태가 잇따랐다.
ABS-CBN, GMA방송 등 현지언론은 기상청을 인용해 태풍 람마순이 15일 저녁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에 상륙하고 나서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와 카비테 지역으로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태풍 람마순은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50㎞와 185㎞로, 시속 26㎞로 북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방재 당국은 이날 태풍으로 중부의 북사마르 지역에서 20대 여성 1명이 전주에 받혀 사망하는 등 최소한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방재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비콜반도 등지에서 2만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 어민 3명이 실종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경찰은 조업을 나간 어민들이 하루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르소곤 주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비콜반도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알바이와 카마리네스 등 인접지역에서도 정전과 통신두절 등이 잇따랐다.
전력업체들은 마닐라 이용자의 86%가 단전 피해를 보는 등 루손 섬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시간당 최고 30㎜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했다. 주변 지역에서는 민가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집이 무너지는 등 물적 피해가 이어졌다.
이밖에 최소한 200여 편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운항 취소됐다.
당국은 루손섬 지역에서 최소한 4개 주에 재난사태가 선포됐거나 선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 외곽과 카비테를 거쳐 북부 삼발레스를 거쳐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