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임병장 검거작전 ‘우왕좌왕’…총체적 부실 드러나

입력 2014-07-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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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 사건의 범인 임모 병장에 대한 군의 검거작전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임 병장 검거작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6명으로 구성된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을 투입, 작전에 참여한 부대와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실시했다.

이상훈(해병소장)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은 15일 'GOP 총기사건'에 대한 합동수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검열활동 결과를 설명했다.

이 단장은 "(임 병장 검거) 작전 현장에서 개인과 소부대의 전술적 잘못이 확인됐다"며 "그 잘못에 대해 사안의 경중을 고려해 엄중하게 신상필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방부 검열 결과에서 당시 군은 범행 후 도주한 임 병장을 여섯 차례 접촉했으나 놓쳤고, 세 차례 오인 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1일 오후 8시10분께 K-2 소총 10여 발을 단발로 발사해 5명을 사살하고 도주한 임 병장은 사건이 벌어진 소초에서 가까운 인접 소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소장은 "인접 소초 순찰자가 21일 오후 8시20분께 '거동 수상자'(임 병장)를 발견하고 수하(암구호)를 하는 중 바로 도주했다"면서 "해당 소초에서 접촉 사실을 상급부대까지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아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다음 날 새벽부터 시작된 검거 작전 과정에서 수색 병력과 임 병장이 다섯 차례 접촉을 했지만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22일 오전 10시30분, 10시50분 두 차례 임 병장과 접촉을 했으나 소부대 지휘관과 병사들의 전투 행동이 미흡해 현장에서 체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색 병력간 세 차례 오인 사격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두 차례는 수풀이 우거져 식별이 제한되고 소부대 지휘관의 현장 지휘감독이 미흡한 상태에서 발생한 오인사격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나머지 한차례는 야간 매복 상태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소리를 듣고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임 병장은 범행 후 소초를 빠져나온 이후 자살을 시도하기 전까지 한 발도 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수색 병력에 투입된 일부 부대에서 탄약을 개인에게 지급하지 않고 간부가 통합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현장 분배토록 한 사실도 있었다"며 "수색 병력들의 사격 통제와 야간에서 은밀한 작전, 위장, 기본전투기술 등 소부대의 전술적 행동이 미흡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비태세검열단은 의무요원이 사건 발생 후 1시30여분이 지나서 현장에 왔고 중앙 119 응급구조 헬기도 지원 요청 후 2시간이 지나서 현장에 도착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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