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최고경영자(CEO)가 방위산업 위축세에 대해 맞불로 맞서기로 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권 국가들이 잇달아 국방비를 삭감하면서 방위 사업부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발을 빼는 대신 오히려 적극 공세에 나서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이다.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맥너니 CEO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 향후 몇 년간 서방권 국가들의 국방비 삭감으로 방위사업 매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국 국방부 물량 수주에 공격적으로 접근해 2020년 후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 미국 등 서방권 국가들이 잇따라 국방비를 삭감하면서 항공업체들의 방위 사업 부문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잉도 예외는 아니다. 보잉은 올해 항공우주와 방위사업부의 매출이 전년대비 7~10%가 떨어지고 이후 2020년 전까지 매출은 이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에어버스가 방위산업보다 상업용 비행기 부문에 비중을 두는 것과 반대로 보잉은 방위사업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맥너니 CEO는 “우리는 방위 사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하며 미국의 새 국방 프로그램에서 일정 비중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맥너니는 보잉이 미국기업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미국 국방부에 해군용 감시무인기(드론), 공군용 훈련기와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 납품 계약 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7개의 소규모 계약 수주도 따낼 계획이다.
특히 그는 “드론을 포함해 훈련가와 폭격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보잉은 폭격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훈련기 부분 강화를 위해서 스웨덴 항공기업인 사브(SAAB)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다만 드론에서는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드론과 훈련기 폭격기 중 2~3개 부문에서 계약을 따내느냐가 우리 항공우주 사업부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경쟁업체 에어버스가 보잉의 드림라이너 수준 연비를 갖추고도 저렴한 ‘A330네오’를 통해 상업용 장거리 여객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소식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맥너니 CEO는 “우리 측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연료효율 측면에서 A330네오는 보잉의 드림라이너 따라올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 시장에서는 여전이 보잉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