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창업자 대부분은 초기 창업당시 자금유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어났을 때는 기업 경쟁력이 크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묻지마 투자’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철저한 아이템 확인과 수익모델 강화 등 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다.
20~30대 젊은 개인 창업자가 대부분인 스타트업은 특성상 자금유치에 서투르다. 20대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창업 초반에는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기획서를 수십 군데 넣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응답뿐이었다”라는 말이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20대에 창업해 지금은 어엿한 사업가가 된 또 다른 창업자는 “초반 자금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진행이 안됐다.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시작했고, 지금은 매출 올리는 정도까지 키웠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젊은 창업자들은 아이템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기도 하다. 하지만 성과에 대한 아무런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받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타트업의 아이템만 보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당장의 모습만으로 투자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모습까지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중기청 등 각종 기관에서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어쩌면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것도 홍보가 목적일 수 있지만, 결국은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지난 5월 진행됐던 스타트업 행사인 비론치2014에서 배틀에 참가했던 20개 스타트업 중 14곳이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참가했다고 말할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스타트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한발 더 내다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