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43)로부터 병원비 1억원을 기부받은 대만인 산모가 사실은 부자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산모의 남편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13일 인터넷 ET투데이와 중국시보 등 일부 대만 언론은 이씨의 기부를 받은 대만인 가족이 평소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는 인터넷 글 등을 인용해 이들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10일 오후 10시(현지시간)께 한 대만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익명의 글이 발단이 됐다. 이 글은 대만인 산모 부부가 고급 BMW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애플의 최신 컴퓨터와 휴대전화, 아이패드 등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이 부부가 입장료가 한 명당 1만3000 대만달러(약 44만원)짜리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보러 다닌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모가 인터넷에서 한국 옷을 판매하고 있고, 남편은 사기업에서 높은 직위에 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만 네티즌은 "이영애를 속인 것이 아니냐" "선한 마음을 이용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모의 남편은 "BMW 승용차는 친구의 것으로 몇년 전 아내가 차 옆에서 사진만 찍은 것"이라면서 "현재 1만 대만달러(약 34만원)를 내고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평범한 직장인이며 재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기부받은 돈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영애는 지난 2월 말 서울을 여행하던 대만인 산모가 사고로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고 1억4000여만 원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이 없어 대만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가운데 1억원을 대신 내 줬다.